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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나눔을 꿈꾸는 산들바람떡집 이야기’

방현옥기자 | 기사입력 2021/07/27 [11:44]

[커버스토리] ‘나눔을 꿈꾸는 산들바람떡집 이야기’

방현옥기자 | 입력 : 2021/07/27 [11:44]

▲ 양천구 신월동에 위치한 산들바람떡집 전경

 

산들바람떡집에는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
시원한 산들바람을 타고 온 씨앗이 옥토에 떨어져 뿌리내려 새순이 돋고 잎이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또 씨앗을 바람 타고 보내듯 산들바람떡집을 통해 행복한 떡, 기쁨이 있는 떡을 집집마다 전해드리는 것입니다.

 

농부가 한여름 들녘에 나가는 것을 싫어한다면 논과 밭의 곡식은 열매 맺을 수 없듯이, 힘든 일이지만 새벽을 깨우지 않으면 떡집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뙤약볕 들녘에 나가 땀 흘리는 농부처럼 산들바람떡집은 매일 새벽 행복한 떡, 웃음이 있는 떡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기꺼이 땀을 흘립니다.

 

“나이 들어서 고된 일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휴일 없는 개인사업이다. 잠도 못 잔다. 일가친척 주변사람들과도 교류하기 힘들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부부가 같이하면 싸운다” 등등 수 없이 좋지 않은 말들을 들으며 꿋꿋이 2년 여를 준비했습니다.


퇴직 후 요리학원을 다니며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요리의 기본을 배워 떡제조기능사 과정 학원을 다니며 퓨전떡에 대한 공부를 하였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2대째 이어오는 떡 방앗간에서 떡 만드는 일을 배우며 떡 학원도 다니며 현장과 학원을 통해 떡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웠습니다.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창업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고 떡집 컨설팅을 지원받으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상권분석도 하며 떡집에 맞는 입지조건을 철저히 분석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떡집을 준비하며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은 떡집 현장 경험을 철저히 시켜주신 수원의 한 떡방앗간 사장님입니다. 떡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장 상황들을 세심하고 자세히 알려주시고 직접 경험하게 해주신 사장님의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떡집을 시작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 큰 힘이 되어주는 아들이 있어 든든하고 희망가득하다.

 

지천명이 되어 그렇게 시작된 산들바람떡집.
가족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시작도 할 수 없었습니다. 새벽에 일을 도와주다 바쁘게 출근하는 아내,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정말 큰 힘이 되어준 큰아들. 그 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있었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청춘의 아들이 살아오면서 경험해보지 않은 떡집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하며 매대(상품을 손님에게 건네주고 돈 받는)를 지켜주는 것을 바라보며 아빠는 사랑 가득한 떡을 만들어 내고, 그 아빠가 만든 떡을 판매하는 아들의 가슴속엔 떡 만드는 아빠의 모습이 담겨지는 가슴 벅찬 산들바람떡집.

 

“떡 맛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라며 칭찬해 주시는 손님도 “어제 사 간 떡이 이상해요” 라고 피드백해 주시는 손님도 참 감사합니다. 더 맛있는 떡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개선하여, 다시 재평가를 하신 후 꾸준히 찾아주시는 발걸음에 힘이 납니다.

 

산들바람떡집은 각 종류의 떡별로 손님이 정해져 있다시피 합니다. 특히 절편과 약밥 그리고 영양찰떡은 거의 매일 지정된 손님이 계실 정도입니다. 오픈 두 달 만에 고정 손님이 계신 것입니다.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떡집의 떡 수요는 줄어들지만, 산들바람떡집은 전문업체에 자가품질검사를 의뢰하여 적합 판정을 받은 후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혜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떡집을 오픈하면서 코로나19 방역과 외부에서 들어오는 해충들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전문회사에 의뢰하여 매월 1회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청결하고 깨끗한 떡집입니다.

 

매일매일 생산하여 판매하고 영업 마감 후 남은 떡들은 매장이 위치한 지역의 소외계층에 기부하기 위해 푸드뱅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떡기술의 전문성과 퓨전떡문화를 발전하기 위해 영등포에 위치한 동아요리기술학원(김희순 원장님)과 떡제조기능사반 훈련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OJT를 실시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산들바람떡집은 돈 벌기 위한 기업보다 돈 버는 만큼 나누기 위한 기업을 꿈꾸며 오늘도 부부와 아들이 함께 만들어 갑니다. 하나의 밝은 등불은 다른 수천 개의 등불에 불꽃을 나누어 주어도 자신의 등불의 밝기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맛있고 영양 많은 떡을 만들어 버는 만큼 나누면서 우리 모두의 마음이 풍요로워지면 참 좋겠습니다. 시원한 산들바람 불어오는 그곳에서.        / 글 산들바람떡집 김희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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